외벽 마감은 건축물의 외관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방수 및 단열, 구조 보호 등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특히 외벽 몰딩(몰딩 마감)은 건물에 입체감과 디자인 요소를 더하면서도 조인트 부위의 틈을 감추고 미관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외벽 몰딩을 시공할 때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자재 중 하나가 바로 실리콘 실란트(silicone sealant)이다. 실리콘은 단순한 접착재가 아니라, 몰딩 부위의 수밀성과 기밀성을 확보하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건물 구조체를 보호하는 핵심 자재로 기능한다.
1. 외벽 몰딩과 실리콘의 결합 구조
외벽 몰딩은 주로 EIFS(외단열마감시스템), 석재마감, 드라이비트, 혹은 GRC(Glassfiber Reinforced Concrete) 패널 등 다양한 외벽 마감재 위에 부착된다. 몰딩 부재 간, 또는 몰딩과 외벽체 사이에는 미세한 틈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 틈이 빗물, 외기,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통로가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틈새를 실리콘으로 메워주는 작업을 ‘실란트 시공’이라고 한다.
이 때 사용하는 실리콘은 일반적으로 1액형 중성경화형 실리콘이다. 이는 경화 과정에서 부식성 부산물이 발생하지 않아 석재나 콘크리트, 금속 등 다양한 기재에 사용할 수 있으며, 외부 노출에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또한 자외선, 열, 습도, 오염에 견딜 수 있어 외장 마감용으로 적합하다.
2. 외벽 몰딩 실리콘 시공의 목적
실리콘은 단순히 틈새를 메우는 역할을 넘어서, 구조적·기능적 요구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주요 목적은 다음과 같다.
- 수밀성 확보: 외벽 몰딩의 이음부를 따라 침투할 수 있는 빗물이나 눈의 유입을 차단하여, 내부 단열재 및 구조체를 습기로부터 보호한다.
- 기밀성 확보: 실내외의 공기 흐름을 차단해 에너지 손실을 방지하며,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게 한다.
- 온도 변화 대응: 몰딩 및 외벽은 계절에 따른 열팽창과 수축을 반복한다. 실리콘은 이러한 움직임을 흡수할 수 있는 탄성과 신율을 지녀, 균열이나 들뜸 현상을 방지한다.
- 진동 흡수 및 완충: 외부 충격이나 바람, 미세진동에 대해 완충작용을 하여 몰딩 부재의 내구성을 향상시킨다.
- 미관 향상: 몰딩과 벽체의 접합부가 깔끔하게 마감되어 외관 완성도가 높아진다.

3. 실리콘 재료 선택 시 고려사항
외벽 몰딩용 실리콘을 선택할 때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고려해야 한다.
- 내후성: 자외선, 우천, 열풍, 대기오염 등에 견디는 재료여야 한다.
- 접착성: 몰딩 재료(폴리우레탄, GRC, 스티로폼 등)과 접착 대상(콘크리트, 석재 등)에 대한 부착력이 우수해야 한다.
- 신율: ±25% 이상의 신축률을 확보할 수 있는 제품이 바람직하다.
- 경화시간: 외기 조건에 따라 적정한 경화속도를 가지며, 이른 비나 먼지에 의한 오염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
- 중성형 실리콘: 외부 금속재, 석재와의 화학반응으로 인한 부식 방지를 위해 중성형을 사용한다.
4. 시공 절차 및 주의사항
실리콘 시공은 단순해 보이지만, 정밀성과 노하우가 요구되는 작업이다. 시공 절차는 다음과 같다.
- 하도(프라이머) 처리: 몰딩 부위와 벽체 표면을 깨끗이 청소한 후, 접착력을 높이기 위한 프라이머를 도포한다.
- 백업재 삽입: 깊은 틈에는 백업재(Backer Rod)를 삽입하여 실리콘의 깊이를 조절하고, 2면 접착을 방지한다.
- 실리콘 충전: 실리콘을 균일하게 주입하되, 공기포집이나 틈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 헤라 마감: 실리콘을 헤라로 눌러주어 접착면과 밀착되도록 하며, 표면을 고르게 정리한다.
- 경화 시간 확보: 24시간 이상 경화 시간을 확보하고, 중간에 먼지나 오염물이 닿지 않도록 보호한다.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 시공 전에는 반드시 기상 조건을 확인하고, 우천 예보가 없는 날을 선택해야 한다.
- 저온(5℃ 이하)이나 고온(35℃ 이상)에서는 경화 지연 또는 실리콘 품질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 기존에 노후된 실란트를 제거하지 않고 위에 덧바르면, 수밀성이 떨어지고 곰팡이 등이 번식할 수 있다.
5. 외벽 몰딩 실리콘의 유지관리
완성된 외벽 몰딩 실리콘은 시간이 지나면 열화되거나 오염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5~10년의 수명을 갖지만, 건물의 위치, 기후, 환경에 따라 더 짧아질 수도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시각적 점검: 실리콘 표면의 갈라짐, 박리, 오염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한다.
- 부분 보수: 손상된 부위는 즉시 제거하고 재시공하여 누수나 단열성 저하를 방지한다.
- 곰팡이 제거: 표면 오염이 심하거나 곰팡이가 발생한 경우, 곰팡이 제거제와 재실링이 필요하다.
외벽 몰딩 실리콘은 외부 마감에서 단순한 보조재로 여겨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건물의 방수·단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마감재이다. 실리콘의 선택, 시공 품질, 유지관리는 건물의 전체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를 등한시할 경우 외벽 마감재 손상은 물론 내부 누수, 곰팡이, 에너지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실리콘 시공은 전문가의 지침에 따라 정밀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특히 외벽 몰딩 마감이 많은 건물에서는 이를 위한 사전 계획이 필수적이다.